규사블록 개발 … 도시 홍수 완화 기능

• 노현 기자
• 입력 : 2010.10.10 19:47:06   수정 : 2010.10.10 22:13:05

집중호우 피해가 빈번한 가운데 도시 홍수 피해를 완화해주는 '투수 규사 블록'이 주목받고 있다. 이 블록은 이산화규소(SiO₂) 성분이 포함된 석영 알갱이 모래인 규사를 가열, 다공(多孔) 구조를 만들어 물이 통과할 수 있게 돼 있다.

바닥재 제조업체인 규사블록은 2007년 관련 특허를 취득하고 2009년 K-마크 인증을 받아 투수 규사 블록을 제조, 국내 판매는 물론 미국을 비롯한 중동, 중앙아시아 지역에 수출하고 있다.

이 제품이 도시홍수를 예방할 수 있는 건 투수(透水)성 때문이다. 블록 자체가 빗물을 흡수하고, 블록을 통과한 빗물은 블록 밑에 깔린 모래와 자갈 그리고 그 밑의 노면에 차례로 흡수된다. 이렇게 흡수하는 빗물의 양이 시간당 30㎜ 이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.

이 회사 이광원 기술이사는 "시멘트와 모래, 자갈을 섞어서 만드는 일반 보도블록은 투수성이 없어 빗물을 그대로 흘려보낸다"며 "보도블록만 바꿔도 도시 홍수 피해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"고 말했다.

친환경성도 뛰어나다. 원료인 규사와 착색제로 쓰이는 전기석 분말 모두 무기물질이기 때문에 고온에서 구워도 오염물질 발생이 없다. 수명이 다한 블록은 잘게 부숴 모래 대용으로 쓰면 되기 때문에 100% 재활용이 가능하다. 또한 흡수한 빗물을 증발작용을 통해 날려 보내기 때문에 노면 온도 상승을 억제, 여름철 도시 열섬현상을 막아준다.

이 제품은 제설제에 사용되는 염화마그네슘, 염화칼슘, 염화나트륨 등 각종 염화물에 부식되지 않는 특성도 있어 카자흐스탄 등 눈이 많은 나라에서 호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.